불신지옥이 펼쳐졌습니다.
이제 당신은 끝없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Chapter 1. 데이터 불신지옥
사랑하는 그이와 1000일째 되는 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사진이 20000장 쌓였다.
그런데 잠깐, 핸드폰이 고장나면 어쩌지?
노트북에 사진을 옮기자!
노트북 용량이 부족해! 게다가 노트북이 고장나면 어쩌지?
구글 드라이브에 옮기자!
구글 드라이브 용량이 부족해! 게다가 구글이 망하면 어쩌지?
아이클라우드에 옮기자!
아이클라우드 용량이 부족해! 게다가 애플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나면 어쩌지?
역시 로컬 드라이브가 낫겠지? 외장하드에 옮기자!
외장하드가 고장나면 어쩌지? (외장하드 3개 고장, 1개 잃어버림)
백업용 10TB 대형 외장하드가 추가로 필요해!
핸드폰에서 노트북으로 옮겨서 외장하드에 1차로 저장하고, 대형 외장하드에 백업으로 또 옮기자!
외장하드 부피가 너무 크잖아! 내 방은 너무 좁아
이렇게 귀찮은 걸 매번 할 수 있을까?
게다가 너무 비싸잖아!
이거면 아이클라우드 5년은 쓸 수 있겠는데?
아이클라우드에 옮기자!
핸드폰과 노트북을 갤럭시로 바꾸면 어쩌지?
구글 드라이브에 옮기자!
구글은 영원할까?
클라우드는 영원한 저장 장치가 될 수 있을까?
데이터라는 것은 안전한 기록 장치가 될 수 있을까?
사진을 출력하자!
이 많은 사진을 언제 정리하고 출력하지?
출력한 사진은 어떻게 보관하지?
두꺼운 앨범을 구매하자!
집에 불이 나면 어쩌지?
긴급한 순간에 앨범을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